PLAYLIST NO.1— 24년 8월
최근 오디오 셋업이 조금 바뀌었는데, 기존에 쓰던 Amp를 처분하고 Wiim Amp를 들였다. 앰프치고는 꽤 저렴한 모델인데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대비 기능과 성능이 막강하다. 덕분에 음악 듣는 경험이 몇 배는 상승한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듣는 곡들을 정리할 겸 공유해본다.
요즘만큼 음악을 잡식성으로 들은 적이 있나 싶긴한데, 가장 큰 이유는 J POP을 다시 듣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2000년대 한국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특히 최근 밴드 음악의 득세로 과거 영광의 밴드들이 속속 눈에 보이는 것도 한 몫 했다. The 1975의 I Always Wanna Die (Sometimes)는 비공식 비디오이지만 월플라워 장면들의 편집이 곡과 꽤 어울려서 그것으로 링크했다.
일단 SUMIN 음악에 굉장히 빠져있다. 최근 MINISERIES 2 앨범이 나온 것도 있고 BLUE NOTE JAPAN 라이브를 보고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듣고 있다. 특히 옷장은 나온지 9개월 정도 되었는데 뒤늦게 들었는데 정말 프로듀싱 측면에서 너무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트와 가사 그리고 그것에 어울리는 가창까지 홀린듯이 들었다. 특히 HiFi 셋업에서 이 노래를 듣고나서 어레인지가 좀 별로인 곡을 들으면 거의 RAW파일 이미지 보다가 압축 Jpeg 이미지를 경험하는 느낌이라 다른 곡을 안좋게 들리게 하는데는 별로이지만 그만큼 압도적으로 좋다는 인상이다. 미니시리즈 2에 있는 곡 중에 텅 빈 밤을 넣었지만 왜, 왜, 왜 라는 곡도 상당하다.
어쩌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박지윤 라이브 영상을 보게되었다. 바래진 기억에라는 노래인데 JYP 이후 박지윤 노래 중에서 꽤 대표곡인격의 노래다. 이 영상을 보고 박지윤이 라이브하는 것을 거의 못봤었는데 상당히 성숙해졌다는 느낌과 다른 라이브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환상 라이브가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박지윤 스스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성인식이 수록되어있는 앨범에 포함된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콘서트나 여러 매체에서 자주 부르는 것을 보면 이 곡 자체에는 애정이 있는 편인 것 같다. 아무튼 2000년대가 24년이 지난 시대임을 생각해보면 꽤 향수를 불러 일으킴과 함께 박지윤의 성숙한 가창력으로 다시 듣는 것은 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윤 유튜브에서 다른 라이브도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사실 플리에는 이 한 곡만을 포함했지만 요즘 JPOP을 상당히 많이 듣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녹황색사회 | Ryokuoushoku Shakai | 緑黄色社会 라는 일본 밴드이다. 엄청나게 뛰어난 음악성이라던가 충격적으로 좋다의 느낌보다는 특유의 일본 밴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적인 느낌이다. 게다가 이 밴드가 학창시절에 밴드를 하기로 모인 멤버로 구성된데다가 그 성장 흐름이 마치 일본 밴드 음악 만화 BECK 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느낌이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위에 SUMIN과는 대조되게 마스터링이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운 앨범들이라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유튜브 라이브를 보는 쪽이 녹황색사회의 진면모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랜 멤버들의 합이라서 그런지 라이브 실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