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Shine— Tuesday beach club
처음에는 외국 밴드인 줄 알았다. 처음 입문한 곡이 Starsailor였다. 이 곡에는 한글 가사가 없는데다가 분위기나 음악이 한국 밴드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외국과 한국의 우열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느낌이 그랬다.
Starsailor는 그렇게 아티스트가 누군지도 모르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제법 듣다가 플리에서 사라졌다. 그러고 어쩌다 다시 만난 이 음악 역시 알고리즘 추천으로 듣고 있었는데, 꽤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한글 가사가 들려서 이게 누군가 했다. 그래도 꽤 한국 음악 바운더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Artist를 보니 Tuesday beach club이라고 쓰여있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인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았고 겨우 Artist 상세 페이지에 가서 확인했더니 Starsailor 앨범이 있는 그 TBC였다.
어쨋든 서론이 길었는데 대충 유튜브 뮤직 조회수를 확인하니 Endless Shine이 TBC의 대표곡인 듯 했다. 2022년에 발매한 앨범. 커버마저 마음에 들었다. 선선한 날, 찌는 여름 밤이든 추운 겨울이든 꽤 여러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후반부로 넘어가서 Endless Shine을 반복해서 무심하게 내는 소리가 꽤나 좋다.
검정치마 노래 중에서도 Hollywood를 특히 좋아했는데, 그런류의 몽환적인 감성을 좋아하는 듯 하다. 여담이지만 처음에 Starsailor는 영국 밴드의 그것인 줄 알고 처음에 눌렀다. 새로운 음악이 나왔나 하고. 요즘에는 친구들과 음악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하다보니 알고리즘의 선택이 중요해져버렸다. 취향조차 떠먹여주는대로 먹어야하는 세상인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