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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A SEOULAnthony McCall: Works 1972-2020

ID.67 / 2025.05.31. 04:44photoessay

FUTURA SEOUL이라는 공간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쉽게도 알게된 시점에는 진행되는 전시가 없었기에 전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해두었더랬다. 그러다가 「Anthony McCall」 전시가 예고 되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적당한 계기가 생기기를 기다렸는데 마침 오랜 친구와 광화문에서 약속이 잡혔다.

사실 Futura Seoul을 가고 싶었던 것은 웃기지만 전시 그 자체보다도 예전부터 Futura 서체를 좋아했던 인상에 기인했는데, 뭔가 이 곳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Futura 서체의 이미지와 닮았을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한 탓에 적지않은 기대를 했었다.

Anthony McCall 《Works 1972-2020》

FUTURA SEOUL
25.05.01 THU — 25.09.07 SUN

FUTURA 서울의 시그니처 공간. 50mm 화각 렌즈로 찍어서 전체 모습을 담지 못했다.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가 떠오르는 문장이다.
FUTURA SEOUL 공간의 질감은 확실히 좋다.
FUTURA SEOUL의 루프탑.

전시 공간은 크게 4개로 나뉘었는데, 첫 째는 안소니 맥콜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룸이었다. Futura Seoul의 시그니처 공간인데 햇살이 비치는 곳이다. 사실 전시의 목적과는 큰 관계 없이 공간적으로 멋진 곳이었다. 두 번째는 높은 층고의 공간에서 맥콜의 드로잉 연작과 사운드 체험 작품 그리고 불의 풍경이라는 비디오 작업이 있었는데 불의 풍경 DP는 스탠드형 TV에 전시되는 형태라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그 다음 공간에서는 구긴 신문지를 바닥에 잔뜩 깔고 큰 벽에 비디오 작업이 프로젝션되고 있었는데 여기까지의 작품들은 의도한 메시지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마지막 공간이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 솔리드 라이트가 전시되는 공간이었는데 아주 옅은 가시감이 있는 어둡고 넓고 높은 공간이었다. 전시를 소개하는 주요 이미지와 같이 천장에서 빛이 투사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사실상 이 작업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이 작품의 임팩트가 있는 것도 있지만 다른 작품들의 임팩트가 상당히 없는 것도 한 몫했다. 사실 기술적인 것이나 개념적으로 보면 현대에 와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 느낌이어서인지 빛 사이로 드나드는 경험이 Immersive하다고 하기에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했고 다만, 삼각 원뿔 형태로 내려지는 빛의 형태에서 비주얼 임팩트 정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쨋든 FUTURA SEOUL 공간적 경험은 궁금했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고, 결론적으로 전시 내용 자체는 상당히 아쉬운 인상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8만원의 가격을 전시 내용과 구성이 설득하지 못했다는 쪽에 가깝다. 이 전시를 본 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종합관람권으로 전시를 보았는데 그 구성이 너무 알차고 훌륭해서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